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66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14일(10조2949억원)과 비교했을 때 1년 새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이 각각 11조6268억원, 10조359억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출받은 자금을 주식투자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빚투’ 규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힘입어 지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올들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자 지난 1월7일 기준 빚투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는 21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주식 광풍에 대여 이자보다 주가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빚을 내 단기에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일반 투자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시총 규모 대비 빚투 규모가 많은 편인 데다, 증가 속도도 빠른 만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 경우 대출로 투자한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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