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검출…중국발 유입 주의보

김형욱 기자I 2018.08.26 16:40:43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주말에 현장 찾아 검역강화 주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 국경검역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관광객이 가져온 순대와 만두에서 치사율 100%의 돼지 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 fever,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됐다. 국내 첫 검출이다. 이달 들어 중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만큼 축산관계자는 물론 일반 관광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방문 여행객이 자진 신고한 돈육가공품에 대한 1차 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돼 검역당국이 정밀 검사에 나섰다. 27일까지 ASF 바이러스 여부를 최종 확인 후 3~4주 내 생존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급성형 폐사율이 100%인 돼지(멧돼지 포함) 전염병이다. 보통 바이러스 치사율도 30~70%에 달한다. 돼지 배설물이나 돼지 사료로 쓰는 남은 음식물로도 전염된다. 아직 국내 감염 사례는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예방 백신이 없어 일단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당국의 대책은 광범위한 도살 처분뿐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검역당국은 이번에 유전자가 발견된 돈육가공품은 가열 처리된 것인 만큼 전염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다 이번에 국내 유입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긴장하고 있다. 중국 내 ASF 바이러스는 이달 3일 랴오닝성 선양시를 시작으로 22일까지 4곳으로 퍼져나갔다. 이번에 돈육가공품을 신고한 관광객도 중국 내 첫 ASF 발생지인 선양발 비행기로 귀국하던 길이었다. 신고가 없었다면 ASF가 내륙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주말인 25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국경검역 강화를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초부터 공항·항만 등 국경 검역을 한층 강화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관광객도 중국 등 38개 ASF 발생국 방문을 자제하고 가더라도 축산시설 방문만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개호 장관은 “ASF는 백신이 없어 퍼진다면 그 피해가 상당할 수 있다”며 “국민 모두 외국 축산물 반입 금지 등 기본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상황.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