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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우리나라 청년들은 월 68만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60% 이상이 생활자금부족을 겪고 있었다.
5일 금융당국이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은 월평균 157만6000원을 벌었고, 89만3000원을 썼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 대학생 고금리대출 이용 실태조사에 이어 5년만에 청년·대학생의 금융 이용 현황을 재조사한 것이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월 약 한달간 청년·대학생 1700명을 설문조사했다. 청년은 전국 만 19∼31세의 성인남녀 중 대학생이 아닌 자로, 대학생은 전국의 2년제·3년제·4년제 재학생으로 각 850명씩이다.
수입원은 대부분 급여(69.8%)이지만, 용돈(20.1%)·아르바이트(12.1%) 수입에 의존하는 청년들도 많았다. 지출 대부분은 생활비가 73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비 6만9000원, 주거비 5만5000원원, 대출상환금 3만원 순이다.
청년들은 매월 흑자를 내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61.3%)이 대학생보다 높으며, 주요 원인은 생활비, 취업준비자금 및 주거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부모·친지 도움을 얻거나 해결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부모·친지 도움이 51.1%, 해결 않음이 34.5%로 가장 많고 이어 추가 근로 14.0%, 대출 5.0%, 장학금 1.0%, 기타 1.7% 순이다.
대학생은 월평균 용돈·아르바이트 등으로 월 50만1000원을 벌었지만, 교육비 등으로 월 102만2000원을 써 52만1000원의 적자를 냈다. 교육비 지출이 55만4000원, 생활비 36만8000원, 주거비 9만6000원 등의 순이다.
연간 학자금 수준은 74.4%가 500~1000만원 수준이며, 학자금 납부는 부모에 의존(88.1%)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융위는 “대출목적 중 학자금 비중이 높아 장학금 확대, 학자금대출 지원조건 개선·채무조정 지원 등 필요하고, 생활비·취업준비자금을 위한 취업준비생 지원 강화 및 지속적인 생활비대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