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포디엄 피니시로 모자랐을까? 강동우는 두 경기 연속 포디엄에 그치지 않고 3전에서는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3전 현장에서 강동우를 만나 그의 레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실질적인 데뷔 시즌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적
강동우를 만나고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걸 물어보았다. 그는 “지난 시즌 CJ슈퍼레이스 7전, 슈퍼 1600 클래스에 출전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번 시즌이 실질적인 데뷔시즌이라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며 “실제 경주 경험도 부족한데 이렇게 수준 높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무척 컸다”라고 고백했다.
강동우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팀이라는 시스템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KMSA motorsport 소속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 동계 시즌 주행도 넉넉하게 할 수 있었고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순히 많이 달리는 것 외에도 잘 못된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수정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더욱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기대 이상의 성적에 대해서는 겸손한 모습이었다. 강동우는 지난 두 경기에 대해 “지난 두 경기 모두 스스로의 실력이라기 보다는 함께 해준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수나 잘못한 점을 빠르게 파악, 수정할 수 있었고 경기 내내 최정원 대표님이 워낙 앞에서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최정원 대표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로 20살, 아직 어린 나이의 강동우에게 어떻게 모터스포츠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보통 20대 초반에 레이스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이 모터스포츠 집안일 경우가 많은데 강동우는 카트 레이스 출전 경험도 없는 선수였기 때문에 가장 궁금한 내용이었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강동우의 첫 문장은 뒤의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강동우는 “아버지는 예전부터 모터스포츠를 무척 좋아하셨고 아버지를 따라 자동차와 자동차 경주를 구경하러 다녔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자동차와 모터스포츠를 자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익숙해졌던 것이다.
강동우는 “중학생 때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터스포츠를 간접적으로 즐기기 시작하지만 어렸던 만큼 실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운전을 할 수 있을 만큼 나이가 찰 때까지는 직접 운전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차를 탈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직접 출전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속 86과 현실의 86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행에 대한, 레이스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던 만큼 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강동우는 “시뮬레이션은 아무래도 주행에 대한 정보가 시각과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 정도가 전부다”라며 “최근에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시뮬레이션 기기들이 등장하며 시트 전체가 움직여서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편이지만 일반인인 경험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이어가는 강동우는 “실제 주행은 시각은 물론 손의 느낌이나 발에 전해지는 노면 정도, 시트를 통해 온 몸으로 정보가 전해진다”라며 “시뮬레이션과 실제 주행이라는 두 경험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무척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큰 횡G를 받으면서 차량의 조작을 하는 것을 익히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속의 86이 아닌 실제의 86은 어땠을까? 그는 “86은 정말 다루기 쉬우면서도 마스터하기 어려운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86의 출력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 입장에서 크게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지만 차량의 밸런스나 움직임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량의 다루는 기술에 있어서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차량”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덧붙여 “현재 클래스가 어느 정도의 오픈된 튜닝 규정을 가지고 있어 더욱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어렵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강동우의 팀 메이트인 최정원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강동우는 “최정원 대표님과 함께 달릴 때에는 확실히 노련미와 운영의 노하우가 돋보인다”라며 “개인적으로 스스로의 주행에 있어서 타임 어택에 나서거나 앞 선 차량을 쫓는 건 자신이 있지만 앞서 달리거나 경쟁을 하고, 상대의 앞 뒤에서 압박을 하는 등의 행동은 아직 서툰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분에서는 최정원 대표님의 주행은 무척 배울 점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레이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 상황에서의 운영 방법에 대한 감이 부족하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며 “특히 뒤에서 추격하는 차량이 다가올 때 그 차량을 막아내야 할 때 방어 운전에 나서야 할 타이밍을 아직 못 잡고 있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룸미러나 사이드 미러로 후행 차량을 보더라도 차량 사이의 간격을 단 번에 파악하지 못하고 너무 미리 방어 운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라며 “반대로 추월을 해야 할 시점이나 추월 방법에 대해서도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타이어, V720
3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타이어에 대한 질문에는 “개막전과 2전과 달리 타이어가 V720으로 바뀌면서 차량의 움직임이 확실히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된다”라며 “그립이 높아지다 보니 전체적인 주행 속도가 올라갔고 전체적인 주행의 리듬이 빨라졌다”라며 “운전자 입장에서 더 빨리, 미리 다음 행동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레이서의 꿈
시즌 개막과 달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커리어를 쌓아 국내 최고 클래스에 출전하고 싶다”라며 꿈을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레이서로서 늘 한결 같은, 항상 열심히 하고 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레이서가 되고 싶다”라며 “슬럼프도 있겠지만 ‘항상성’을 유지하는 꾸준하고 믿을 수 있는 레이서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라며 자신의 꿈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