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6·4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 후보로 16일 확정됐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 측은 이날 오전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단일화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오거돈-김영춘 두 후보는 오전 9시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거돈-김영춘 후보 측 협상팀은 7대 개혁과제에 합의한 직후인 15일 오후부터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다.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김영춘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몰락할 대로 몰락한 사랑하는 부산의 부활을 위해 새누리당 독점지배를 끝내고자 팔을 잘라내는 심장으로 후보직을 양보한다”고 말했다.
오거돈 단일화에 성공한 야권은 한층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김영춘 후보의 대승적 양보를 받고 야권 단일화 후보로 출마하게 된 오거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48년 부산에서 태어나 국제시장 통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영도, 송도,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PK의 명문인 경남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철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학과 직계 후배다.
오거돈 후보는 25세이던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부산시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내무부(현 안전행정부) 지방행정국 전산지도계장, 지도과장, 국민운동지원과장, 편성운영과장 등을 지내면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노태우 정부 때는 대통령비서실 정책보좌관실에서 근무했다.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던 2004년과 2006년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3번째 도전하는 오거돈 전 장관과 부산의 인연은 남다르다. 오거돈은 부산시에서 동구청장, 교통관광국장, 내무국장, 개발사업추진단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기획관리실장 등은 물론 부산시 정무부시장, 행정부시장까지 지내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행정전문가로 거듭났다.
오거돈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태동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산 유치, 2002년 아시안게임 부산 개최, 대중교통카드 도입 등에 공헌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005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8년 한국해양대 총장, 2012년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까지 행정·해양·대학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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