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이유미 기자] 이동통신사와 카카오 등은 설 연휴를 맞아 24시간 비상운영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통화와 문자, 데이터 등 트래픽 관리에 나선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특별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이통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긴급복구 태세도 갖춰놓았다.
SK텔레콤(017670)은 29일 전국적으로 트래픽이 평상시에 비해 17% 증가하고, 고속도로 주변 등 상습정체 구간에서는 국지적으로 최대 300%까지 늘 것으로 내다본다. 연휴기간 동안 최대 트래픽 발생시간은 29일 오후 6~7시와 31일 오후 3~4시로 예측된다.
이통사들은 이에 따라 통화량 집중이 예상되는 고속도로와 국도, 역사, 공항, 터미널 등에 전용회선을 증설하고 기지국 용량을 증설했다.
이통사들은 또한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에 따른 정전 발생 때 신속한 복구를 위한 관련장비들을 확보했다. KT(030200)는 긴급 전원공급을 위해 55대의 비상발전차와 814대의 이동용 비상 발전기를 대기시킨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공단 지역의 정전에 대비해 별도의 비상 발전기를 준비해 놓았다.
연휴 내내 비상근무도 유지한다. SK텔레콤은 800여명을 투입해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공원묘지, 대형마트, 터미널 등 1만여곳을 특별관리한다. KT는 하루 평균 560여명의 인력을 운영하고 전문가들은 자택에서 비상대기토록 했다. LG유플러스도 중요 거점지역에 평상시 2배 수준의 현장요원을 배치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에는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전국 곳곳에서 트래픽 급증이 발생하는 만큼 기지국 증설과 현장인력 확대 등 인적·물적으로 늘려야 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명절을 맞아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명절 안부문자로 위장한 문자결제사기(스미싱) 메시지를 막기 위해 ‘스마트 아이’(smart-eye·지능형 스미싱 판별 프로그램)를 이용한 사전차단 체계를 구축했다.
카카오도 연휴에 늘어날 트래픽에 대비 위해 비상 대기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명절은 특히 평년대비 연휴가 긴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평소 트래픽 대비 최대 2배까지 송수신되도록 시스템 준비를 완료하는 등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시지 트래픽이 폭증했던 지난 볼라벤 태풍 사건을 비롯해 각종 연휴와 연말에 발생한 대용량 메시지 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대비해 사용자들이 언제나 카카오톡을 통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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