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이 남북당국에 조속히 상봉장소에 대한 합의를 끝내고 이산가족 상봉 일정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남북이 상봉장소에 이견을 보이면서 이산가족상봉 협의가 끊겼다. 남북 모두 그렇게 한가한가. 대결이 일상화돼 이제 무조건 상대 의견을 무시하자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독립투사 ‘김한 선생’의 외손자인 우 최고위원은 이산가족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현재도 94세 노모가 이산가족 상봉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남측 입장대로 외금강과 금강산호텔에서 하든지 아니면 북이 요구하는 곳을 시설개선한 뒤 해도 된다. 도대체 남북당국은 로또확률보다 어렵게 당사자로 선정된 이산가족의 심정을 알기나 하냐”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또 이산가족 상봉 규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에 응하는 쪽은 5명까지 가능한데 신청한 쪽은 신청자 한 사람만 상봉할 수 있다”며 “신청한 쪽의 다른 가족은 상봉장에 갈 수가 없다. 지금 만나는 분들부터 가족 중에 상봉자 한 사람 말고 다른 가족이 있으면 만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최고위원은 또 “생사확인을 전면화하고 서신교환을 서둘러야 한다. 그 필요를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이것이 당장 어렵다면 상봉한 가족 간이라도 서신교환을 열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같은 이산가족 상봉으로는 천륜지간인 부모자식간 상봉이 영원히 불가능해진다”며 “이산가족 1세대는 거의 끝난 상태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잘 고려해서 상시면회소 문제가 해결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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