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상장폐지된 한국기술산업의 미국 오일샌드가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인근 오일샌드 보유사인 하이쎌(066980)은 공동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윤종선 하이쎌 대표이사 사장은 21일 "사업이 중단된 미국 오일샌드 광구가 다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한국기술산업이 보유하다 채권단으로 넘어간 오일샌드의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 펀드와 자원개발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한국 기업 컨소시엄도 인수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에 위치한 하이쎌 광구도 공동으로 개발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일샌드 광구 지분을 매각할 의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술산업은 지난 2008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유인타지구의 오일샌드를 확보하고 시험생산에 성공했으나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고 결국 지난해 3월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한국기술산업의 플랜트와 광구는 채권단 손으로 넘어갔고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
하이쎌의 경우 한국기술산업과 51대49의 지분으로 `KD 오일`이라는 오일샌드 광구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 광구는 채권단에 넘어가지 않았으며, 개발작업이 중단돼 있는 상태다.
추정 매장량은 8500만배럴로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광구 6000만배럴보다 많다고 윤 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의 자체적인 오일샌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만과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 감소로 캐나다 앨버타산 오일샌드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환경 보호론자와 오일샌드 파이프가 지나가는 지역에서 원유 유출 위험성을 제기하며 캐나다 오일샌드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4년간 7000만달러를 투자해 성공을 눈 앞에 둔 상태에서 좌절된 유인타 지역의 오일샌드 광구에 다시 불이 밝혀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