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상하이 사무소 오픈을 앞둔 대우증권(006800)의 변창재 소장(상하이대표처 수석대표, 사진)은 요즘 루자쭈이에서 가장 바쁜 사람일 듯 싶었다. 그를 만난 게 퇴근 무렵이었는데도 인테리어와 사무기기 설치 업체 직원들로 새단장하는 사무실이 북적였다. 방금도 증권감독 당국의 호출을 받고 뛰어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상하이 사무소 개소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이곳에 나와 있다는 그는 "이제 시작이니 네트워크를 쌓는 것에 가장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두번 만났다고 해서 네트워크가 되는 것이 아닌만큼 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다그쳤다.
대우증권이 처음 대륙에 발을 들인 건 중국이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시작했던 1995년.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B주식시장을 개방하면서다. 부국증권을 제외하고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중국에 도전했다.
IMF와 그룹 해체에도 불구하고 명맥을 이어오던 대우증권 상하이사무소는 2004년 대주주의 해외자산 정리 방침과 함께 문을 닫았다. 수익이 기대에 못미치고 장기적으로도 중국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은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막 두 번째 상하이 도전기를 쓰기 시작했다. 2004년 상하이에서 완전히 철수한 뒤 꼬박 5년만에 중국 문을 두드렸고, 정부 허가를 거쳐 한달 뒤, 내달 22일 공식적으로 다시 사무소 문을 연다. 햇수로 7년만의 `권토중래(捲土重來)`다.
투자은행(IB)부문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변 소장은 "베이징사무소가 기업공개(IPO) 쪽에 주력하고 있지만 상하이 역시 IB분야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며 "IPO뿐 아니라 사모펀드투자(PE), 자기자본투자(PI), 인수합병(M&A) 등 본사와 함께 할 수있는 사업거리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자쭈이를 누벼라]②"성공투자 발판 IB사냥 나선다"
[루자쭈이를 누벼라]①"넘치는 중국돈, 서울로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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