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 내정자는 전 김승경 행장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기업은행 내부 출신 행장으로 임명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전 행장이 농업은행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창립 50년만에 최초의 내부 승진 행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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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조 전무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창립 50년만에 처음으로 기업은행 출신 행장을 배출하게 돼 다들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임직원 가릴것 없이 모두 반가워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더욱더 알찬 은행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직원들은 관에서 온 인사보다 더욱 소통이 잘될 수 있는 만큼 직원들의 입장을 잘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국책은행으로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측면이 많았지만 이제는 정부와의 공감대는 유지하되 은행 내부의 입장을 잘 반영해 정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택윤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노조에서도 내부 출신 행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역설해온 만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은행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지난 3년간 임금이 동결·삭감 조치된 만큼 곧 실시될 임단협(임금단체협상) 등을 통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것"이라며 "이를 추스리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행장 내정자는 1954년 생으로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동경지점장과 경인지역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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