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금과 관련, 프랑스 은행계좌 자금의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그룹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현대증권(003450) 노조는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채권은행단은 지금이라도 나티시스 은행계좌 자금의 실체를 밝히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대상선(011200) 프랑스법인의 은행계좌 자금 11억달러가 투기자본 넥스젠캐피탈의 자금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만약 투기자본의 자금이라면 현대그룹에 위험한 거래가 됐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금융감독원과 현대건설 채권단에게 현대그룹이 제출한 인수자금의 출처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현대건설 인수 반대에 대한 기존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현대증권에서 단 한 푼도 출자할 수 없다"며 투쟁을 지속하겠단 방침을 강조했다.
이날 현대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대증권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추측에 불과하다"며 "입찰 방해 행위"라고 반박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자금은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주식 매매 계약서(SPA) 사인 이후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현대건설(000720) 채권단은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자동차그룹을 예비협상자로 선정했다.
독일 M+W그룹의 투자 유치가 불발에 끝난 현대그룹이 막판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 예치된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11억달러 예금잔고 증명서를 제출해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금융권과 시장 일각에서는 11억달러 자금의 성격과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비밀유지동의서 조항을 들어, 자금조달 성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의 지시로 채권단은 자금 출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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