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운용, 펀드 투자설명서 위반 논란

김유정 기자I 2009.08.06 13:52:26

Big&Style주식펀드..`시총 100위 종목중 10개 내외 투자` 명시
실제론 25개 종목 편입..시총 140위 코스닥종목도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하나UBS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가 투자설명서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의 `Big&Style 주식`펀드가 투자설명서상 제시하는 투자대상을 벗어난 운용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 펀드는 지난 2006년 설정된 펀드로 8월 현재 순자산액이 670억원 수준이다. 하나대투증권과 하나은행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해당 펀드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리서치를 바탕으로 선별한 10개 내외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다.

펀드명에서 `Big&Style`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6월말 현재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가 보유한 상위 10개 종목에 삼성전자(13%)와 POSCO(6%), LG전자(5%), KB금융지주(4%) 대형주 외에 코스닥 기업인 소디프신소재(036490)도 포함된다.

소디프신소재는 현재 코스닥 시총 7위, 전체 140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10개 내외 종목에 투자한다`고 명시한 것과 달리 이 펀드가 전체 보유한 종목은 25개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하나UBS운용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명시하지 않았다"며 "투자풀을 시총 상위 100개로 한다는 기준 외에도 성장성과 경쟁력을 갖춘 종목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도 밝히고 있어 약관 위반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펀드는 시총 상위 100개 종목내에서 `집중투자`하겠다는 것이지 그 안에서만 종목을 선별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나UBS운용 측은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면 이를 수정 조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투자설명서를 수정하거나 혹은 해당 종목을 덜어내는 등 조치가 가능하지만 어떤 식의 조치를 내릴 지는 향후 논의를 통해 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는 "우선 투자설명서상 투자대상과 실제 투자대상 사이에 투자자들의 혼선을 야기할 소지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 전무는 "투자설명서상 문구를 수정하거나 문제가 될 수 있는 종목을 덜어내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수익률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투자자의 동의없이 이같은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이 펀드의 투자설명서와 실제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호한 투자설명서는 운용의 적정성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이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하나UBS Big&Style주식`펀드의 투자설명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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