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주택가격 붕괴와 주가 하락으로 인해 미국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 상당 수는 빚을 진 상태에서 은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현지시간) 경제정책연구센터(CEPR)가 발표한 `주택시장 붕괴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산`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 붕괴로 인해 베이비부머들의 노후 생활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CEPR은 베이비부머를 45~54세 집단과 55~64세 집단으로 나눈 후 2004년과 올해(전망치) 재산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45~54세 집단의 재산은 2004년에 비해 올해 45% 이상 감소해 평균 8만달러(주택가격 포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30%는 은퇴할 때까지 부채를 갚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55~64세의 경우, 올해 재산은 5년 전에 비해 38% 줄어든 14만달러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80% 가량은 집값이어서 실제로 은퇴 후 사용할 수 있는 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딘 베이커 연구원은 "주택시장 붕괴는 이미 주택 소유자들의 재산 6조달러 이상을 날려 버렸다"며 "최근에는 주식시장마저 붕괴되면서 상당 수 베이비부머는 은퇴 후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어에 의존해야할 형편이 됐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부터 19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로, 2억6000여만명의 미국 인구 중 29%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