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26일 단행한 올 정기 임원 승진 인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몽구 회장이 수차례 강조한 `품질경영` 의중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판매와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졌다.
이날 인사로 현대차(005380)는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이정대(경영기획), 서병기(생산품질), 설영흥(중국사업), 윤여철(노무), 최재국(국내외영업), 이현순(연구개발총괄), 최한영(상용차) 등 7명의 부회장이 포진하게 됐다.
기아차의 경우에는 정몽구 회장, 정성은 부회장(총괄), 정의선 사장(해외담당), 서영종 사장(국내판매.생산), 신종운 사장(품질)등 5인 체제로 재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원로급 및 1세대 경영진들의 퇴진과 신세대 경영진의 등용"으로도 규정지을 수 있다"며 세대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 R&D·품질파트 인사들 `약진`
이번 인사에서는 남양기술연구소 출신의 이현순 사장과 양웅철 부사장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동반 승진해 `R&D파워`를 자랑했다.
특히 승진 임원의 비중도 R&D·품질·생산 부문이 45%, 판매·마케팅 부문 30% 등으로 핵심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조직과 인력 구조를 정예화하고 R&D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 승진폭 축소..50대 중·후반 진출 두드러져
인사 규모는 지난해(264명)에 비해 23% 정도 줄었다. 특히 사장과 부사장 승진 인원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내외 경영 환경을 감안해 작년보다 승진폭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50대 중·후반의 진출이 많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4명 모두 50대 중·후반이고 나머지 1명이 60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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