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리세션(경기후퇴)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국제유가가 5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란 분석도 제시돼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1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일대비 1.22% 오른 배럴당 99.73달러, 금 12월물은 1.36% 내린 875.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예상한 만큼 장 종료 직후 움직임과 큰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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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법안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에 제한을 두게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상품시장이 움직이기는 했지만,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금을 제외하고는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금값 하락전환, 아직은...
상원에서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장은 3일(현지시간) 재개될 하원에서의 투표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하원은 이미 2일 재소집된 상태다. 구제금융법안은 당초 제시안보다 수정됐고, 법안 승인에 대한 전세계적인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번에는 하원에서도 통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통과되더라도 구제안이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까지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장 혼란을 잠재우고 법안이 실효성을 나타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값이 하락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 랄프 프레스턴 헤리티지웨스트퓨처스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때 금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성을 원하고 있으며, 금은 자산 보호에 대한 보증"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紙는 1일 앨런 그린스펀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었을 당시 "법정 불환(不換) 지폐는 궁극적으로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금은 언제나 받아들여진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투자자들의 금 매수세가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 `유가 50달러`·`구리 7000달러`
메릴린치는 전세계적인 경기 후퇴를 근거로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메릴린치의 내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가격 전망치가 기존 107달러에서 90달러로 조정됐다고 보도했다.
경기 후퇴로 인한 수요 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초과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릴린치는 이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코스로포 트라일랜드 메탈 트레이더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건설과 자동차 산업 수요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장기적인 상품시장 강세 싸이클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은 증가하는 데 반해 상품가격은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관련사업의 설비투자가 저하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