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LG·현대차그룹 지난해 경영실적 살펴보니..

박호식 기자I 2006.01.09 14:27:01

LG, 매출·투자 목표 미달..수출은 선방
현대차그룹, 매출 초과달성..투자 미달
현대차 올 매출목표 LG 추월..투자규모는 LG가 2조 많아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국내 4대 그룹중 LG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실적과 올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LG와 현대차그룹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자산규모로는 현대차그룹이 GS그룹과 분리한 LG그룹을 앞서고 있다. 매출규모도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비슷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부품 등 완성차외 계열사 매출이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 매출성장세가 뚜렷했다. 반면 LG는 주력업종인 전자와 화학부문이 환율,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고전하면서 전체적으로 경영목표에 미달했다.

이에 따라 올 경영계획도 LG가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공격적인 목표를 통해 매출에서 LG를 추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규모에서는 LG가 현대차그룹에 비해 2조원 가량 많다.

◇LG, 주력업종 시황 정체로 고전, 현대차그룹, 완성차외 계열사 호전

LG는 지난해 연초 그룹 전체 매출 목표를 94조원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LG는 지난해 추정매출액이 84조원으로 2004년 매출 82조원에서 소폭 증가한데 그쳤다. 지난해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LG가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데는 지난해 주력업종인 전자와 화학부문이 당초 예상보다 가격하락 등으로 시황이 좋지 못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는 올해 매출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 LG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84조원에서 10% 가량 증가한 92조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보다 낮췄다.

LG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매출목표 84조8900억원을 무난히 달성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7% 가량 늘어난 85조원이다. 현대차그룹의 매출목표 달성은 완성차부문의 매출이 다소 미달했으나 완성차외 계열사 매출이 당초 목표를 크게 초과달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완성차 매출을 56조2400억원으로 목표했으나, 52조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완성차판매 목표가 372만9000대였으나 354만4000대로 마감한 때문이다. 물론 완성차 부문도 2004년 48조4600억원보다는 호전됐다.

반면 완성차를 제외한 계열사의 추정매출이 당초 목표 28조65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33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등 완성차외 계열사가 목표보다 4조원 이상을 초과달성한 것. 일례로 부품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2004년보다 4000억원 가량이 많은 6조8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했으나 7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LG에 비해 공격적으로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그룹 총 매출을 작년 매출보다 17.6% 가량 늘어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LG그룹의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완성차부문 매출을 지난해 52조원에서 21% 늘어난 63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완성차외 계열사는 지난해 33조원보다 12% 늘어난 37조원을 잡았다. 올해는 완성차부문에서 매출을 크게 늘리겠다는 것.

현대차그룹은 올들어 연초부터 달러/원환율이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환율변수가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경영계획을 환율 950원에 맞춰 설정해 올 매출목표가 무리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LG·현대차, 투자 미달..LG 수출은 선방

LG는 지난해 매출에서는 고전을 했지만, 수출은 목표를 달성했다. LG는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 기준으로 지난해 수출 400억달러를 기록, 당초 목표 392억달러를 초과달성했다. 지난해에도 환율 등 대외변수가 불안했으나 무난히 목표를 채웠다.

LG는 그러나 지난해 투자는 당초 제시한 11조7000억원에 미달한 10조4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R&D투자를 3조4000억원 목표했지만, 2조7000억원 가량 투자됐다. 시설투자는 8조3000억원을 목표했지만, 7조7000억원 투자했다.

LG는 올해 수출을 16% 증가한 464억달러, 투자를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인 10조5000억원 투입키로 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목표했던 투자 6조7600억원에 미달한 6조59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설투자는 목표치 3조5600억원보다 많은 3조7100억원을 집행했으나, R&D는 3조2000억원보다 적은 2조880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는 투자규모를 대폭 늘려잡았다. 지난해보다 29.6%를 확대한 총 8조5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R&D투자가 3조3000억원, 시설투자가 5조2400억원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