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문병언기자] 대우증권은 4일 세계 최대 웹검색 업체인 구글이 올 10월쯤 국내 지사를 설립하면서 직접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국내 검색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직접적인 검색 포털 사이트 개편을 통한 강화나 종합 포털사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국내 검색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만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로 다음 3가지를 들었다.
첫째, 구글은 미국 본사가 그러했듯이 검색엔진 제공 및 키워드 광고 수익만을 모델로 하고 있어 종합 포털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구글이 국내 포털시장에 뛰어든다고 해도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구글은 국내업체와의 긴밀한 제휴관계를 통해 키워드 광고, 프리미엄 등록 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인터넷 포털시장은 주로 커뮤니티, 메일, 채팅, 게임 등을 매개로 한 페이지뷰가 검색 페이지뷰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뒤늦게 검색 포털을 강화하기 보다는 페이지뷰가 많은 대형 포털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구글은 2001년 3월부터 국내에 진출했지만 해외에서와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해외시장이 구글과 야후로 양분되어 있는 상황과 달리 국내시장은 구글, 야후 이외에도 네이버, 엠파스, 한미르 등 많은 검색업체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랭키닷컴에 따르면 구글 한국어(www.google.co.kr) 및 구글(www.google.com)의 국내 검색부문 점유율은 각각 2.21%, 0.29%에 불과하다. 따라서 구글은 국내 검색 포털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 대형 포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판단된다.
허 애널리스트는 또 구글의 국내 진출에도 불구하고 다음(35720)커뮤니케이션과의 제휴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은 지난 3월말쯤 다음과 검색서비스 임대사업(ASP) 계약을 맺고 현재 웹문서 검색부문을 서비스 중인데 다음이 오버추어코리아와 제휴관계를 통해 스폰서 링크 서비스를 하고 있듯이 구글은 국내 최대 페이지뷰를 가지고 있는 다음과의 제휴관계를 발전시키는 전략(현재는 웹문서 검색에 한정→키워드 광고 및 프리미엄 등록)을 구사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밖에 구글은 국내 직접 진출을 통해 자체 검색엔진이 없는 포털업체들을 대상으로 키워드 광고 및 프리미엄 등록 서비스 분야의 영업력 강화를 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내년 이후 자체 검색엔진을 채택하고 있는 네이버, 야후코리아, 엠파스, 한미르 등과 검색 광고 분야에서의 마케팅 접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검색시장은 네이버의 주도하에 있으며 다음, 야후코리아, 엠파스, 한미르 등이 추격하는 양상인데 오버추어에 이어 구글이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국내 토종 검색엔진 보유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일정 부분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구글은 미국 야후와 함께 세계 검색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업체이다. 전세계적으로 77개국에 88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웹페이지수만 30.8억개에 달한다. 구글은 야후, AOL 등 100여개 포털업체로부터 검색엔진 기술 라이센스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키워드 광고로 수익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