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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상징적인 이탈은 람이다. 2023년 12월 LIV 골프 합류를 발표하며 골프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그는 리그의 새로운 운영안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LIV 골프의 핵심 선수이자 리전13팀 주장인 람의 이탈은 리그에 상당한 타격이다.
가르시아도 29일(현지시간) LIV 골프를 떠나 2027시즌 DP월드투어에서 활동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LIV 골프 출범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이자 파이어볼스팀 주장이었던 그는 유럽 투어 복귀와 함께 라이더컵 출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 밖에도 우스트히즌과 해튼, 찰스 하웰 3세(미국),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 데이비드 푸이그(스페인), 루카스 허버트(호주), 토머스 피터스(벨기에), 톰 매키빈(북아일랜드),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이 LIV 골프와 결별을 선택했다.
팀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람이 이끄는 리전13은 주장 람을 비롯해 해튼과 매키빈까지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사실상 팀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가르시아가 이끌던 파이어볼스와 우스트히즌의 서던가즈도 팀을 대표하던 주장이 빠지게 됐다.
반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호아킨 니만(칠레),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LIV 골프의 또 다른 간판스타들은 아직 2027시즌 활동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특히 디섐보와 니만의 선택은 LIV 골프가 새로운 체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선수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LIV 골프의 재정적 불확실성이다.
LIV 골프는 출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하고 대회마다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면서 기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에 맞서는 새로운 골프 리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PIF가 2026시즌을 끝으로 재정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IV 골프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지난 9월 미국 법원에 챕터11(회생절차)을 신청했고, 영국계 투자회사 BC파트너스와 손잡고 LIV 2.0이라는 새로운 운영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고 높은 상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럽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DP월드투어와의 관계다. DP월드투어는 2027시즌부터 LIV 골프와 동시 활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에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LIV 골프 소속 선수도 DP월드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라이더컵 출전을 꿈꾸는 유럽 선수들에게 중요한 문제다. 라이더컵 유럽 대표로 선발되려면 DP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람과 가르시아, 해튼 등이 LIV 골프를 떠나 유럽 투어 복귀를 선택한 배경에도 라이더컵 출전이라는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LIV 골프 잔류를 공개적으로 선택한 선수는 리처드 블랜드와 캐머런 트링게일, 브랜던 스틸, 벤 캠벨 등 4명에 불과했다. 자금 지원이 끊겼고 주요 선수들의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2027시즌을 앞둔 LIV 골프의 새로운 출범은 안갯속에 놓였다. 돈으로 모았던 스타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가 리그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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