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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넘어 美 노리는 K헤어…서비스 다각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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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10.20 05: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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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①강윤선 준오뷰티 의장
'세분화 관리' 최신 트렌드로…韓에 기회
K뷰티 인기 업고 세계진출 활발하지만
결국은 진짜 실력이 필요한 때가 올 것
준오아카데미 32년 교육체계가 경쟁력

글로벌 뷰티 시장이 ‘K헤어케어’로 확장하는 지금, 국내 헤어 산업을 일군 강윤선 준오뷰티 의장을 만났다. 1개 매장에서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그가 고집해 온 경영 철학과 인재 육성은 K헤어의 핵심 경쟁력이다. 강 의장의 시선을 통해 대한민국 헤어 산업이 나아갈 미래를 짚어본다.[편집자주]

강윤선 준오헤어 의장이 최근 서울 성동구 준오뷰티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윤선 준오헤어 의장이 최근 서울 성동구 준오뷰티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용으로 한라산(국내 시장) 정상은 올라갈 수 있어도 에베레스트(세계 시장)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 정상에도 올라가고 싶으니 같이 해봅시다.”

강윤선 준오뷰티 의장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던진 첫 일성이었다. 강 의장과 블랙스톤의 뜻이 맞으며 준오뷰티의 ‘에베레스트 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준오뷰티는 지난해 말 신세계 출신 송현석 대표를 영입하는 등 세계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경영 체계도 가다듬었다. 준오뷰티가 운영하는 헤어 살롱인 준오헤어는 이미 일본·태국·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에 진출했다. 내년엔 미국으로 뻗어가 K헤어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K문화에 두피 관리 트렌드까지…주목받는 K헤어

강윤선 의장은 최근 서울 성동구 준오뷰티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K문화에서 촉발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기초·색조 화장품을 넘어 헤어·두피 건강·웰니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지금이 한국의 헤어 기술과 살롱 문화를 소개할 적기”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강 의장은 1982년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준오미용실’로 시작해 전국 약 180개 지점·헤어 디자이너 3000여명을 보유한 지금의 준오헤어를 키워냈다. 아시아 5개국에 8개 매장도 운영 중이다. 준오헤어의 가맹본부 격인 준오뷰티를 중심으로 준오디포(미용 자재 유통), 준오(부동산 임대·인테리어), 주벤타스서울(헤어케어 제품)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준오뷰티는 지난해 국내 미용실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PEF가 인수하며 이목을 끌었다. 기업 가치만 최대 8000억원으로 추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기초·색조 화장품을 넘어 헤어로 이어지는 K뷰티 열풍을 보여준 단적 사례로 꼽힌다.

K헤어의 인기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7% 증가한 4억 32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대로라면 역대 첫 5억달러 고지도 가능하다. K헤어를 경험하고자 준오헤어를 찾는 외국인 고객도 점차 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외국인 고객 매출액은 지난해 33%, 올해 45%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며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강 의장은 K헤어가 각광받는 배경으로 K문화 인기를 꼽았다. 그는 “외국인 고객을 보면 한국에 대한 로망이 있다보니 다운펌이라든지 숱을 많이 치지 않는다든지 한국식 머리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했다.

두피·모근까지 세분화해 관리하는 글로벌 트렌드도 K헤어엔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 의장은 진단했다. 그는 “K헤어는 제형·사용감·빠른 제품 혁신에, K살롱은 세밀한 두피·모발 진단에 따른 단계별 관리에 강점이 있다”며 “스킨케어를 통해 익숙해진 한국의 정교한 관리 방식이 헤어·두피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짚었다.

준오헤어의 해외 진출도 현지에서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일본만 보더라도 준오헤어만의 교육·운영 시스템에 반한 현지 미용업계 관계자가 마스터프랜차이즈(MF)를 요청한 것이 먼저였다. 준오헤어를 세계 무대로 세운 건 강 의장이 아닌 세계였던 셈이다. 강 의장은 “준오는 진단·테크닉·헤드 스파·홈케어 제품을 하나의 리추얼로 연결해 K헤어케어의 가능성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라고 자부했다.

강윤선 준오헤어 의장이 최근 서울 성동구 준오뷰티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윤선 준오헤어 의장이 최근 서울 성동구 준오뷰티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결국엔 ‘기술’ 있어야” 본질 집중하는 준오

지금의 준오헤어를 만든 핵심엔 기술을 중심으로 한 교육·운영 시스템이 있다. 준오헤어는 가맹점이라고 하지만 일반 프랜차이즈와는 형태가 다르다. 준오아카데미에서 배웠고 준오헤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헤어 디자이너가 본사와 5대 5로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이어서다. 강 의장은 ‘준오다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세웠다. 해외 매장을 운영할 때도 MF를 내준 일본이나 현지인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태국을 제외하면 파트너십 기준을 고수한다.

강 의장은 “기술과 서비스에 ‘준오다움’이 배어있으니 함께하는 힘이 컸다”며 “일반 프랜차이즈에 비해 매장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속이 단단한 기업이 돼서 전체 임직원도, 고객도 충성도가 높다”고 자부했다. 국내 준오헤어에서의 주요 고객만 150만명으로 고객 이탈도 적다고 그는 전했다.

준오헤어만의 시스템 가운데 교육은 강 의장이 특히 공들이는 분야다. 강 의장은 1993년 집을 팔아 소속 디자이너들과 단기 영국 유학을 떠났을 정도였다. 당시 비달사순아카데미에서의 교육은 1994년 신촌 준오아카데미 설립으로 이어졌다. 준오아카데미는 매년 두 기수를 뽑으며 벌써 65기를 배출했다. 졸업생만 28개국 25만 4000명에 이른다.

미용 교육까지 직접 운영하는 까닭은 실력 때문이다. 강 의장이 소속 직원에게 제일 크게 화낼 때도 디자이너가 고객의 머리를 만질 실력이 없을 때다. 그는 “준오가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도 잘되는 것은 헤어 살롱의 본질은 실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뭐든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는데, 그때 잘 견디는 방법은 실력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K헤어가 K문화·뷰티의 인기에 업어가고 있는데 진짜 실력이 필요한 때가 온다”며 “계속 사람들이 놀랄 만한 기술을 개발하고 트렌드에서 앞서나가는 등 우리 것을 계속 배우고 싶은 욕망이 들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년 준오헤어의 헤어쇼를 개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서 빠지지 않는 것도 교육이다. 강 의장은 준오아카데미를 “준오의 기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교육의 틀을 같이 만들어서 갔기에 해외에서도 성공했다”며 “해외에 준오의 40년이 같이 나간 셈”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진출이 ‘시험대’…“단계적 확대 검토”

준오헤어는 아시아 진출을 발판 삼아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구권 내 안착 가능성을 검증한다. 살롱 서비스에 헤드 스파, 두피·모발 진단, 홈케어 제품을 하나의 ‘헤어 웰니스 리추얼’로 연결한다. 그는 “커트, 펌만큼 세계에서 인정하는 서비스가 헤드 스파”라며 “준오는 기본이 탄탄하다보니 헤어뿐 아니라 두피 관리 등으로 다각화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첫 서구권 진출을 앞두고 강 의장은 “현지 브랜드처럼 보이려 정체성을 바꾸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준오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현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두피·모발 특성에 맞는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모발 굵기나 컬 패턴, 손상 정도, 스타일링 습관은 지역마다 다르기에 현지 고객에 맞게 정교하게 검증하고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테스트베드가 그 적정점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처음부터 빠르게 매장을 확장하기보다 테스트베드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 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강윤선 준오헤어 의장이 최근 서울 성동구 준오뷰티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윤선 준오헤어 의장이 최근 서울 성동구 준오뷰티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윤선 의장은

△1960년생 △무궁화고·한양사이버대 졸업 △서경대 대학원 특임교수 △한성대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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