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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협연에…티켓 1분 만에 매진
서울시향에 따르면 25일 예술의전당,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한 두 번의 공연은 예매 오픈 시작 1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서울시향 공연 중 가장 빠른 매진 속도였다. 서울시민 총 100명(50명에 1인당 티켓 2매씩 제공)을 초청하는 이벤트도 1만 6861명이 몰려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 이날 현장에선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이 공연장 로비에 설치된 모니터 영상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1부는 임윤찬이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였다. 지난해 뮌헨 필하모닉과의 협연 이후 약 2개월 만의 국내 무대였다. 더벅머리를 자르고 연미복에 하얀 나비넥타이를 맨 임윤찬은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베토벤 특유의 폭발적인 1악장을 마친 뒤 츠베덴 감독과 서로 시선을 주고받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줬다. 모든 연주를 끝낸 뒤에는 평소처럼 멋쩍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넸다. 객석의 환호는 계속됐고, 이에 화답하듯 임윤찬은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의 쇼팽 편곡 버전으로 서정미 가득한 앙코르를 선사했다.
2부에선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츠베덴호’ 서울시향의 5년을 내다볼 수 있었다. 츠베덴 감독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말러 전곡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였다. 츠베덴 감독의 특징인 거침없는 지휘와 곡 해석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변화무쌍한 1악장과 흥겨운 2악장을 지나 서정적이면서도 처연한 3악장, 그리고 강렬한 4악장까지 서울시향은 츠베덴 음악감독의 호쾌한 지휘 아래 짜임새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세계적 지휘자 만난 서울시향의 새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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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엔 오세훈 서울시장,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함께 자리했다. 서울시향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기인 2005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오 시장과 이 전 대통령은 모든 연주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츠베덴호’ 서울시향의 행보는 오는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그너 ‘발퀴레’ 공연으로 이어진다. 바그너에 대한 츠베덴 감독만의 새로운 해석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이후에도 쇼스타코비치, 모차르트, 베토벤, 브루크너 등 대중적인 클래식 프로그램으로 올해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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