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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270명으로 처음으로 2만명대에 진입했다. 통상 주말·연휴가 껴 있으면 총 유전자 증폭(PCR) 검사 감소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에는 설 연휴 전날인 지난달 28일, 1만 6094명에서 이날 2만명대로 오히려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검출율의 80%를 넘는 등 우세종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미크론 방역체계의 일환으로 3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의 경우 신속항원검사(RAT) 양성 판정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정부는 2일 현재까지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할 동네 병·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는 등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식약처에선 설연휴기간중 자가진단키트 960만명분을 공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일선 약국에선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군포의 A약사는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전화는 엄청 오고 있지만 정작 물량은 없다”며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대란 때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고려대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장)은 “전환 하루도 안 남고 국민에게 명단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준비가 안 됐다는 것’ 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확진자 급증으로 의사 1인당 관리해야 할 환자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실효성도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