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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지만 '표창장'은 준 이재명…진성준 "故김문기, 알았다고 한들"

이선영 기자I 2021.12.27 10:50:34

故김문기 모른다던 李…직접 '대장동 표창장' 수여
진 의원 "故김문기, 설사 알았다 한들 그게 뭐 대단한 일"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대장동 의혹’ 수사를 받다가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대선후보의 관계와 관련해 “설사 (이 후보가) 김문기를 알았다고 한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혀왔으나, 10박 11일 해외 출장을 동행한 것에 이어 ‘대장동 개발’ 성과를 인정해 직접 표창장까지 수여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거짓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재임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 제공)
27일 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성남시 공무원도 아니다. 산하기관의 직원인데 그걸 다 알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 후보가 김 처장과 세미나에 참석하고 호주 출장에 동행한 사실 등과 관련해서는 “저도 세미나 많이 하지만 거기 나와 있는 토론자를 다 기억 못한다”며 “그런 것만 가지고서 무슨 기억을 했네, 못했네 이야기하는 건 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그 분이 자살하시지 않았느냐”고 묻자 진 의원은 “잘못을 해서 자살을 했는지 억울해서 했는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지금으로서는 억울해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지난 22일 오후 8시30분경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22일 SBB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성남시장 시절 김 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 때 당시 팀장이었을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김 처장과 이 후보의 해외출장 사진을 공개했고, 2009년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의 토론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3일에도 추가적으로 이 후보가 김 처장과 뉴질랜드 해외출장을 동행했던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와 김 처장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24일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당 사진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

현 변호사는 이 후보가 김 처장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 ‘일면식’이 없다는 것보다도 김 처장과 공적으로 동행했기 때문에 이 후보가 사적으로 김 처장에 대해 깊히 잘 몰랐을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와중 이 후보가 이 후보가 김 처장에게 지난 2015년 대장동개발사업 등 경영실적개선 유공으로 성남시장 표창을 직접 수여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25일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2월 김 처장에게 대장동개발사업 등 경영 실적 개선 유공으로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 했다고 밝혔다. 증거로 이 후보가 김 처장에게 수여한 표창장 사본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확보한 당시 ‘공적심사조서’에 따르면 표창 인원은 10명이며 공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발됐다. 김 처장은 2013년 11월 공사 입사 이후 개발사업본부 주무부처의 총괄책임자로 모범적 역할뿐 아니라 공사의 위상 제고 및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적혀있다. 특히 김 처장은 대장동 도시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대표적 성과로 인정받았다.

김 의원은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모범 공직자로 고인에게 직접 표창까지 수여 했다”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 완수인데 기억나도 이상하고 안나도 이상한 결과”라 밝혔다.

허정환 선대위 상근부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만 나오면 기억상실증’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며 “사법고시까지 합격한 머리 좋은 이 후보가 김 처장과 2009년 만나 토론하고 2015년 해외출장도 함께 다녀오고 시 역점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기고 표창까지 주고도 기억을 못 한다는 것은 비겁함을 넘어 비정한 짓”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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