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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한 성장세, 상장 리츠 자산 전년比 30%↑
개인 투자자들도 일반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상장 리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동일 기준 국내 상장 리츠는 모두 16개로, 자산총계는 10조544억원 수준이다. 2020년 말 대비 상장 리츠 수는 23.08%, 자산총계는 29.79% 늘어났다. 이달 상장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와 신한서부티앤디리츠를 추가하면 규모는 더욱 확대된다.
선택지도 넓어졌다. 한때 오피스나 리테일에 기초자산이 집중돼 한계로 지적 받았지만 물류, 주요소, 임대주택, 호텔 등 투자 섹터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벨기에(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미국(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해외로도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대부분 연간 혹은 반기 배당이지만, SK리츠(395400)처럼 분기 배당 리츠도 등장했다. 국내 월배당 리츠는 아직 없지만, 배당기준월을 분산하면 1년에 8번(2~3월, 5~6월, 8~9월, 11~12월) 배당을 챙길 수도 있다. 내년에는 여의도 하나금투빌딩을 담은 더원리츠, 물류센터와 파리 오피스를 투자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베트남 등 해외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KTB물류리츠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과 비교하면 성장 여력은 더욱 돋보인다. 1960년 리츠가 도입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은 올해 6월 말 기준 상장 리츠만 200여개가 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상장 리츠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6.7% 수준이다. 국가 주도로 단기간 리츠가 성장한 싱가포르의 경우 21.1%에 달한다. 그에 비해 국내는 0.3% 수준이다. 정부의 주력 사업인 만큼 부동산투자기관이 과밀억제권역 내 부동산 취득 및 법인 설립시 취득세·등록면허세 중과 배제 혜택 등 참여 사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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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자에게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 포인트 또한 ‘배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국내 상장 리츠 15개 평균 배당 수익률은 7.1% 수준이다. 역사적인 초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수단으로 꼽히는 이유다. 17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예상 시가 배당률은 롯데리츠(330590)(5.00%), SK리츠(395400)(5.45%),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4.23%)수준이다. 물론 배당 이익을 노리고 투자했다가, 매크로 영향 등으로 주가 하락 폭이 훨씬 크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17일 기준 연초 대비 코스피 지수가 5.02% 오르는 동안 13개 상장 리츠(올해 상장 제외)의 평균 상승률은 18.80%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난해와 비교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었다. 배당 수익률은 한 주 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수치이기 때문에, 분모인 주가가 오르면 배당 수익률은 낮아진다. 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모두투어리츠(204210)가 가장 큰 폭인 49.40%의 상승률을 보였다.
절세도 가능하다. 투자액 5000만원 이하로 상장 리츠에 투자할 경우 배당 소득이 2000만원이 넘더라도 금융종합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배당 세율은 15.4%가 아닌 9.9%(지방소득세 포함)로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지만 2023년 12월 말까지로 연장됐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지만 임대료 또한 소비자물가(CPI) 인상률과 연동돼 상승하면서 비용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 역시 회사채나 그린본드 등 차입조달 방식의 선진화로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비용 증가 압력이 다양한 산업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지만, 임대료 상승과 차입조달 다변화로 상장리츠의 배당금은 훼손되기보다 오히려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