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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이끌 이정수 "엄정하면서도 겸허한 檢 돼야"

남궁민관 기자I 2021.06.11 10:48:01

11일 취임식 갖고 본격적인 업무 돌입
"국민적 신뢰 회복" 강조, "성찰 필요하다" 당부
"나 혼자만이 아닌 사회가 공감할 정의 추구하자"
이성윤 서울고검장도 취임…"열심히 하겠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11일부로 이끌게 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엄정하면서도 겸허한 검찰이 돼야 한다”고 취임 일성을 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다. 제도에 큰 변화가 있었고 국민의 따가운 시선도 여전하다”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엄정하면서 겸허한 검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부정부패와 사회적 병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동시에 억울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회적 아픔을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일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당부를 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되, 자만심을 경계하자. 소신을 갖되, 독선을 경계하자”며 “개인적 소신은 객관화돼야 그 울림이 크다. 나 혼자만의 정의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의를 추구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감은 소통에서 시작한다”, 또 “사람의 귀함을 알고 상대방을 존중하자”고 덧붙였다.

이 지검장은 “각자의 생각과 역할이 다름을 이해하고 경청하자.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뻔한 주장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우리가 놓친 것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며 “범죄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역사적 희생으로 쌓아올린 인권의 가치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첫 출근길에서 향후 서울중앙지검의 주요 사건 처리 기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건 다 이해하고 있다.천천히 검토해서 결과를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법무부의 검찰 조직개편안을 두고는 “의견을 다 수렴한걸로 안다. 저도 열심히 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정수 지검장에 서울중앙지검을 맡기고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한 이성윤 서울고검장 역시 이날 오전 서울고검 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된 이 고검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식은 물론 취임사 역시 비공개했다. 다만 이날 출근길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열심히 근무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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