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변호사는 26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의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논란에 대해 “당연히 줘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변호사는 “과오만 집대성하면 살아남을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JP의 일생은 87년 6.29 이후 그리고 이전으로 나뉘어야 한다. 우리가 그 이전에 약 40년 간을 장기집권 군사정권 시대를 살았다고 한다면, 그 이후 30여 년 동안은 민주화 시대라 부르고 그 핵심은 수평적, 평화적 정권 교체가 되었다. 이게 가능하도록 한 중심인물로서, 김 전 총리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 변호사는 이 전 총리가 3당 합당을 통해 YS(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들었고, DJP연합으로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만들었다는 ‘합종연횡’을 주장하며 “그 5년 정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싹이 텄다. 노 전 대통령 정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운명적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해야 한다며 “(김 전 총리가) 다소 그 이전의 행태에 대해 문제가 있다하더라도 대역무도 죄인이 아닌 이상 (대통령으로서) 포용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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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 대통령은 추서를 하러 가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서 애도를 표하라”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대선 직전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만나 “문재인 같은 얼굴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무엇을 봐도 문재인이 돼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당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하자 “김정은이 자기 할아버지라도 되나”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저서를 통해 김 전 총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펴낸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김 전 총리는) 정말 많은 문제를 가슴에 품고 고뇌하고 있는 제 모습을 정확하게 본 노련하고 노회한 은퇴 정치인”이라면서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다. 고인 물은 흐르지 않고 썩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오래전의 고인 물로, 옛 정치인들은 이제 원로 반열에 올라가고 후진한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씨가 별세하자 빈소를 찾아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