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JTBC ‘썰전’에서는 최근 청와대에서 줄줄이 발견되고 있는 박근혜 정부 문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유시민과 박형준은 ‘판도라의 캐비닛’이 어떻게 열렸는지에 대해 추측을 쏟아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 비서관을지낸 박형준은 “청와대 문건은 민감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보고한다. 보안 의식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제일 중요한 교육사항”이라며 “철저하게 관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시민은 “근데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도 하나 흘리고 갔던데…”라고 넌지시 의문을 던졌다. 앞서 ‘청와대 캐비닛’에선 10년 전 문건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거다”라며, “또 하나 의심스러운 것은 하나의 캐비닛이면 보통 한 종류의 자료만 있어야 하는데 여러 종류의 자료들이 한 캐비닛에 있는 건 누군가 미필적으로 자료를 모아 놓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시민은 “그러니까 그게 시나리오 1번!”이라며 “어떤 공무원이 ‘이건 너무하다. 어떻게 대통령 비서실에서 이런 일을’이라며 어떤 소명의식을 갖고 누군가가 다 처리한 것처럼 했다가 고의로 남겨놓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또 하나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냐만은 지금 이미 두 군데서 (문서가) 다량으로 나왔고 지금도 계속 점검 중이라고 하니까 또 다른 데서 찾아서 분석 중일지도 모른다”라며, “그렇다면 이것은 탄핵하고 무려 두 달 동안 비서진들은 그대로 있었는데, 60일 간 있으면서도 제대로 점검 안 한 전 정부 비서진? 퇴각할 때 혼돈 그 자체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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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진행자 김구라도 “김기춘 전 실장이나 문고리 3인방(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있었다면 깔끔하게 정리가 됐을텐데”라고 거들었다.
박형준은 “시어머니가 있고 딱 챙기는 사람이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그냥 할 일은 없고 다 퍼져 있었던 것이다. 퍼져있으니까 보안 의식도 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시민 “근데 그게 비극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요한 참모 일을 했던 분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 일을 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충성심 조차 없었다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