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14일 이틀 후 만료되는 워커힐 면세점의 차후 사업자로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지난 1992년부터 이어온 유일한 면세 매장을 문 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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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난 특허 신청 접수 만료일(9월25일)까지만 해도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가 변동없이 면세점을 수성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에 면세점 문호를 개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특허 심사 취지가 강조되며 기존 면세점 사업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유력하게 변화의 후보지로 거론된 곳이 워커힐 면세점이었다.
우선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면세점은 시내에 위치한 다른 면세점과는 달리 입지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쇼핑을 즐기러 온 유커(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다른 면세점 보다 낮아 매출이 저조하다. 지난해 워커힐 매출은 2632억원으로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 3% 수준이다. 중소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의 매출(2900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 면세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두산이나 신세계에 비해 SK네트웍스가 제시한 사업 계획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산의 경우 유통업과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지만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털어가며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키는 등 열의를 보였다.
물론 SK네트웍스도 ‘선순환 상생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8200억원 면세점 투자비 중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신세계가 발표한 상생 예산 2700억원보다 적을 뿐 아니라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면세 사업 특성상 이 같은 계획이 현실성 없는 공약(空約)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SK네트웍스가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동대문은 경쟁업체 두산과 겹치는데다 지난 7월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수’이기 때문에 비관적인 전망이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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