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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 375억불.. 사상 최고치 달성

정수영 기자I 2014.06.30 11:00:00

올해 목표 700억 달러 달성 '파란불'

△우리나라가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한 금액 375억 달러는 역대 상반기 사상 최고치다. 국토부는 올한해 목표치인 700억 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 국토교통부>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지난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이 역대 최고치인 375억 달러를 기록, 올 한해 목표치인 700억 달러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309억 달러) 대비 21.5% 증가한 37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역대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로, UAE(아랍에미리트연방) 원전 수주(186억 달러)에 힘입어 유일하게 연중 수주실적 700억 달러를 돌파했던 2010년 상반기 실적(364억 달러)도 뛰어 넘어섰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60억 달러 규모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GS건설(50억3000만 달러)·SK건설(42억3000만 달러)·삼성엔지니어링(41억6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이 247억40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6%를 차지했다. 아시아지역은 전체의 17%인 62억1000만 달러로 다소 부진했으나, 칠레와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지역 수주가 급증한 것은 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국가별로는 80억6000만 달러 규모(12건)의 사업을 따낸 이라크가 수주실적 1위를 차지했고, 쿠웨이트가 대규모 사업 발주로 71억6000만달러(4건)로 2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는 24억6000만 달러로 수주실적 5위에 그쳤지만, 건수로는 38건으로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의 특징은 우리나라 업체끼리, 또는 외국기업과 합작(컨소시엄 구성) 형태로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주한 프로젝트 중 덩치가 가장 큰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3개 패키지(총 71억5000만 달러)는 GS건설과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하나씩 수주했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 4000만 달러)도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베네수엘라와 알제리에서도 건설사들이 합작해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해외에서 가장 많은 공사를 따낸 회사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인 현대건설이다. 이 회사는 수주액 기준 6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해외에서 수주했다. <자료 국토교통부>
공종별로는 대형 정유공장 및 발전소 공사와 같은 플랜트가 수주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플랜트 수주금액은 319억4000만 달러로 전체의 85.2%를 차지했다. 이어 토목이 29억8000만 달러(7.9%), 건축 15억9000만 달러(4.2%)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 주요국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지속되면서 이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한 우리 기업의 플랜트 수주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발주 예정 물량이 많아 700억 달러 고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 기업이 수주 활동 중인 해외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계약이 확실시되는 사업이 1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이를 포함해 국내 건설사들은 총 1100억 달러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 또는 준비 중이다.

아제르바이잔에서 170억 달러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콤플렉스 공사가 발주 예정이고, 조지아에선 8억 달러 규모의 댐 건설 및 운영권 발주가 준비돼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도 사업 발주계획이 잡혀 있다.

다만 이라크 내전이 장기화하고 파급효과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중동지역 프로젝트가 지연될 우려가 있어 수주 전망액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 국토부는 하반기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는 지역에 수주 지원단을 파견,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를 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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