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들 기업을 지원해 서브시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데다 개별 기업들이 기술력을 갖춘 기존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미래산업 선도기술 6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심해자원 생산용 친환경 해양플랜트’를 선정했다. 지경부는 올해부터 약 6년간 민간 기업이 원천·응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서브시 플랜트 사업은 최근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사들의 최대 관심사다. 육상과 얕은 바다의 자원이 고갈돼 심해 유정 개발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시작된 첫 해부터 계획은 어긋나고 있다. 지경부가 올해 이 사업에 투입하기로 한 돈은 154억원. 그러나 지경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이 해양 플랜트 산업 지원 예산으로 확보한 돈은 48억원에 그쳤다. 이는 당초 지원키로 약속했던 돈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해저 플랜트 시장은 기술 장벽이 높아 민간 기업 혼자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예산 부족 등 지원이 미흡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천봉필 지경부 전략기획단 주력MD실 팀장은 “정부의 예산 문제로 첫해 지원 예산이 많이 축소되는 바람에 향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영향이 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는 158억원 정도를 지원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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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요 심해저 플랜트 기술, 장비 사업은 유럽과 미국의 4~5개 회사들이 독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인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녹록지 않다. 업계는 인수 자금이 최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 지원 사업은 장기적인 과제인 데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어서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M&A를 검토중이지만 인수 가격이 워낙 비싸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서브시 플랜트는 심해 유정(油井)에서 원유를 뽑아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해상 처리시설로 올려보내는 데 필요한 설비다. 심해 유정에 구멍을 뚫기 위한 드릴십, 유정에서 뽑아낸 기름에서 물·진흙 같은 불순물을 분리하는 세퍼레이션 모듈이 대표적인 서브시 플랜트 핵심 장비들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더글라스 웨스트우드가 발표한 데 따르면 수심 500m 이상의 서브시 산업은 오는 2013년 250억달러(27조원)에 이를 정도로 유망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