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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우리투자證 사장②"외환위기 때 뺏겼던 것 찾겠다"

박수익 기자I 2012.01.30 11:49:0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005940) 사장은 29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프라임브로커리지, 헤지펀드 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사업 확대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또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의 사업기회 확대를 위해 유럽투자펀드를 만들고, 크로스보더딜 수행을 위해 글로벌IB와도 적극 제휴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황성호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유럽을 다녀왔는데
▲그리스와 프랑스를 다녀왔다. 그리스는 재정위기와 관련해서 투자은행(IB)부문에 새로운 일거리가 없는지 보기 위해서 간 것이고, 프랑스는 헤지펀드 대상 시딩투자를 하는 펀드를 만들기로 했는데 파트너사(뉴알파)의 본사를 방문했다. 많이 배웠다.
 
그리스처럼 농업하기 적합한 곳이 농업을 안한다. 예전에는 농업비중이 GDP의 12%를 차지했는에 요즘은 3%밖에 안된다. 낮은 이자율, 과대평가된 유럽 통화를 자기네들 돈인 것처럼 쓰다가 공공부문만 커지고 사기업은 경쟁력을 잃었다. 실무자들은 두세 번 다녀왔다. 유럽에 투자하는 유럽오퍼튜니티펀드를 만들기 위해 프라이빗에쿼티(PE)파트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외환위기 때 많이 뺏겼던 것은 가져와야 하지 않겠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대폭 확충했다. 어디에 쓸 것인지.
▲증자를 통해 늘어난 약 6300억원의 운영자금을 신규사업 선점, 해외진출 확대,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예전처럼 브로커리지 수수료 가지고는 견디기 어렵다. 나가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와야 한다. 신규 비즈니스는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초기에 적극적인 전략실행과 투자가 필요하다.

프라임브로커리지, 헤지펀드 운용, PE사업확대 등 신규 비즈니스 시장 선점을 위해 IT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시키고, 상품운용규모를 증대시키기 위해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PEF 등 선진 기업금융 업무 활성화를 위한 투자도 진행할 것이다.

-신규 IB비즈니스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올해는 전통적인 인수영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자문(Advisory), PE, 자기자본직접투자(PI) 등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선진 IB모델을 완성할 예정이다. 미래형 사업으로 PE사업과 펀드플레이스먼트에이전트(Fund Placement Agent)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전통적인 인수영업 중 회사채 분야에서는 단순 자금조달 업무가 아닌 그룹의 전략적 니즈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채 인수부문에서는 2011년에 신설한 채권 신디케이션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인수물 세일즈 역량을 보완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는 대표주관계약을 이미 체결한 현대오일뱅크, LG실트론, 한국실리콘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대기업 계열사 IPO 군에 대한 밀착영업을 통해 지속적인 딜 소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시장이 위축된 중국 IPO에 대해서는 실사 기준을 강화하고, 대상기업 선정에 체계적인 기준을 적용해 우수한 기업의 발굴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M&A자문에서는 이미 수임한 랜드마크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채권단 보유 딜의 수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위한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IB와의 전략적 제휴 및 협업을 통해 적극적인 딜 소싱에 나설 예정이다.

-차별화된 헤지펀드 전략이 있다면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2008년부터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운용사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고,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과 시딩(Seeding)투자와 같은 새로운 선진형 헤지펀드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해 왔다. 헤지펀드 전략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잘 갖춰져있다. 우리만큼 전문성이 있는 증권사는 없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헤지펀드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할 것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초기에는 안정성 제고를 위해 당국이 관리와 통제를 하고 있지만, 점차 생태계가 갖춰질 것이다. 일단 성공해야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성공하겠다.

-프라임브로커 선정을 싹쓸이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부문에서 8개 운용사 중 5개 운용사(미래맵스,미래자산, 신한bnpp, 한국투자, 한화자산)의 프라임브로커로 선정됐고, 출시 예정인 삼성자산운용 2호 펀드까지 포함하면 국내 대형 운용사와는 모두 프라임브로커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으나, 이에 자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등 프라임브로커 하우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헤지펀드 운용과 투자 전략은
▲헤지펀드 운용 관련해서는 과거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대체투자(AI) 그룹의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초기 운용 규모는 2000억 원 정도로 시작할 예정이며, 그 중의 절반 이상은 우리가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AI그룹은 10여 개의 운용전략을 통해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26%와 1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전략과 운용인력의 연속성을 위해 현재 내부의 검증된 운용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을 대표하는 헤지펀드를 육성하겠다.

시딩 분야에서는 프라임브로커와 연계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선도하고, 헤지펀드 산업에서 가장 앞서가는 1등 증권회사가 될 것이다. 또한 연내에 업계 최초로 아시아의 유망한 신생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시딩투자를 하는 펀드를 싱가포르에 출범시키는 등 관련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보호를 위한 회사채 실사 강화를 주문했는데
▲어떻게 해야 투자자보호를 다했다고 할 수 있느냐 이게 문제다.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 예를 들면 등급에 따라서 실사를 달리할 수 있다. 트리플A 등급은 국공채 수준인데 실사를 열심히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실사팀과 신디케이트팀 등 우리 자체적인 역량을 가지고 일부 위험을 떠안는 체계로 계속 열심히 할 것이다. 

LIG건설 CP건의 경우 원인이 무엇이든 우리가 고객들에게 죄송하지 않을 수가 없다. LIG건설이 법정관리로 갔을때 청산이 아닌 계속기업으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름대로 반성을 많이 하고, 그래서 고객자산관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올해 주식시장 전망은
▲출발점은 나쁘지 않다. 2011년 9월 PBR 1배까지 하락한 코스피는 이후 10% 정도 반등한 상태이며, 악화일로의 글로벌 경기도 지난해 2분기를 전후로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럽 등의 위험요인이 존재하지만, 이를 방어하기 위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을 사용하고 있고, 금융시장의 환경은 나쁘지 않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도 3~6개월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은 올해 상반기까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가가 좀 더 할증 거래돼야 함을 의미하고 이에 따라 우리는 내년 2분기까지 코스피가 23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유럽 은행권의 자본확충 과정에서의 진통과 미국 긴축의 시작, 그리고 대선 정국이라는 불투명성이 자리잡고 있어 완만한 조정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사회공헌도 활발한데
▲109개 봉사단체와 관계를 맺고, 순이익의 1%는 사회공헌에 쓴다. 소외된 스포츠종목 육성을 위해 여자프로복싱 김주희 선수를 후원하고, 열악한 연극업계 지원을 위해 매달 1000만원씩 연극표도 산다. 구입한 표는 고객들에게 나눠주는데 고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불우아동돕기도 컨텐츠를 다양화하려고 한다. 학비를 지원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홈커밍데이를 통해 격려해주고, 동아리식으로 연결해 훗날 사회공헌에 기여할 수 있게 제안하려고 한다.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면 조금씩이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다. 큰 미술관 지어서 폼 잡는게 아니라 소외된 이웃,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을 도와주는 것이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한다.
 
대담:김수헌 이데일리 증권부장
정리:박수익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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