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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로 우주여행을"..폴 앨런 MS 창업주의 야심

임일곤 기자I 2011.12.14 13:44:44

민간업체와 비행선 개발..2016년에 첫비행
로켓 대신 고속비행기로 지구밖 궤도 올라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주 폴 앨런이 세계 최대 크기의 비행기로 사람과 화물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 폴 앨런 MS 공동창업주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앨런은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재산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앨런은 지난 1983년에 MS를 떠나 현재 유명 우주선 설계사인 버트 루탄과 함께 우주비행회사인 `스트라토론치 시스템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엑스가 개발한 다단계 로켓을 장착한 우주비행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우주비행선은 기존 로켓과 달리 발사대에서 솟아 오르는 대신 거대 비행기가 이륙해 우주선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지구 밖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로켓의 추진을 받아 지구 궤도에 도달했던 기존 우주왕복선의 발사 방식과 다른 것이다.

보잉747기에 들어가는 엔진과 랜딩기어 등 부품을 사용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기존에  개발된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앨런 MS 공동창업주가 구상하고 있는 우주비행선 모형도 (사진출처:스트라토론치)
앨런이 구상하고 있는 우주비행선은 지금껏 만들어진 비행기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클 전망이다. 이 우주비행선은 폭이 좁은 두개의 동체와 우주선으로 구성됐으며 날개폭은 385피트(117m), 무게는 544톤에 달한다.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3.65km다.

로켓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데다 기존 비행기 부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앨런은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비용을 밝히길 꺼렸으나 최소 25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은 "우주 여행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기 위한 것이 오래된 꿈"이라며 "우주선 발사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비행기는 오는 2015년에 시험비행을 거쳐 그 다음 해 첫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기 격납고는 모하비 사막 지하에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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