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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오후 5시까지 조업중단..노사 협의 난항

이창균 기자I 2011.06.10 12:29:37

노조 "노동운동 탄압..오늘 17시까지 생산라인 가동 중단"
사측 "사전 통보없이 중단 초유의 일..죽음은 개인적 사유"

[아산=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지난 9일 현대자동차(005380) 아산공장 노동조합 노동안전위원 박모(48)씨 자살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현대차 아산공장 라인이 이틀째인 10일 오후 5시까지 생산을 멈춘다.

10일 최동국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사무장은 기자와 만나 "주말 특근 중단 여부는 미정이나 이날 17시까지 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것으로 확정했다"며 "사측이 노조 측 요구를 들어주기 전까지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대차 아산공장 노조는 이경훈 지부장과 전승일 의장 등 관계자들이 대의원회의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정하는 한편 ▲아산공장장 사과문 ▲지원실장 퇴진 ▲유족 측의 기존 4가지 요구사항 수용 등을 사측에 공식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사망한 박씨가 유서에서 회사 압박으로 중압감을 견디지 못했다는 내용을 전했고, 이는 타임오프 제약에 따른 노동 탄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아산공장 총무팀 관계자는 "고인은 개인적인 사유로 자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노조가 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언급, 박씨의 자살이 사측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 관계자는 "한 사람의 죽음 이후 노조 집행부가 독단적 결정으로 사측에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노조와 유족 측의 무리한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박씨의 유서 등을 토대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유족 측은 일단 온양 장례식장에 빈소만 마련한 상태로, 정식 장례 절차는 사측과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밟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조 측은 생산라인 중단이 울산 등 현대차 다른 공장으로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둔 현대차 노사의 향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임단협과도 무관하게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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