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지출 증가로 미국인들의 소비자 신용(Consumer Credit)이 석 달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주로 신용카드 채무로 구성되는 회전신용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증가했다.
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 신용은 61억달러, 3% 증가한 2조4100억달러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전문가 예상치인 25억달러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 11월 소비자 신용은 13억5000만달러 증가에서 20억달러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이 같은 결과는 주택시장 침체와 고실업 등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얻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지난주 미국 정부는 임금 증가와 안정된 인플레이션으로 지난해 12월 지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저축률은 완만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미국인들이 경제 회복에 낙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한편 지난해 12월 회전 신용이 23억달러, 3.5% 증가한 8005억달러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채무액이 증가한 것은 리먼브러더스 붕괴 한 달 전인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대출과 학자금 대출 등 비회전 신용은 38억달러로 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