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최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이 올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2008년 원자재가격 급등 재현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원자재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만큼 제품원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올 상반기에 물가불안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작년 상반기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만큼 기저효과로 인해 올 상반기에 물가상승률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따라서 "생활물가 안정을 목표로 한 미시적 가격안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며 "현재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값 상승 등 대외요인이 크기 때문에 미시적 가격안정화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며 실제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달러기준 상승률을 하회하고 있는 것은 물가불안 완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며 "가격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원안보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론 높은 가격을 제시해도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지는 공급불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며 "대내적으로 자원안보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목표를 설정하고, 대외적으로는 해외 자원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다만 "이번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속되긴 하겠지만 2008년과 같은 급등세를 나타내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2008년과 비교할 때 ▲타이트한 수급과 ▲풍부한 유동성 ▲기상이변 등의 측면에선 유사하지만, 경제성장률과 원자재 수요의 둔화 정도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긴축 가능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재고가 충분하다는 점도 차이점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의 긴축과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도 원자재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본 유출입을 제한하는 금융안전망 구축과 원자재시장의 투기적 거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으로 원자재 선물시장의 투기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