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수 개월 안에 집값이 20%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존스 랑 라살레는 중국 정부의 강도높은 시장 조치가 개발업자들의 분양가 할인을 유도, 집값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마이클 칼리바너 존스 랑 라살레 중국 수석연구원은 "개발업자들의 가격 책정이 더욱 유연해 질 것"이라며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조정이 시장 붕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주택 시장이 가격 하락을 충분히 버틸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은 붕괴하지 않고 조정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도 중국 주택 가격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로 올 한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상하이 신규 주택 가격이 16.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앨버트 라우 세빌스 이사는 "일부 위치가 좋은 지역을 제외하고, 상하이의 주택 가격은 향후 수개월 내에 15∼2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국가 금융 시스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로고프 교수는 "중국 정부가 다양한 도구와 유능한 관리법을 가지고 있지만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