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코스피 시장의 패닉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7일에는 900선이 무너진데 이어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는 사이드카 마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의 사이드카는 지난 22일 이후 나흘 연속이며 올해 들어 12번째 일이다.
이날 낮 정각 12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선물가격이 5%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돼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효과가 정지됐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이날 120선마저 내준 상황. 근월물 기준으로 선물지수가 200선을 넘나들었던 게 불과 2개월전의 일이다.
오늘은 장중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하회하는, 이른바 백워데이션까지 연출되면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촉발하는 양상이다.
개장초 200억대의 순매수에서 출발한 프로그램 매매 규모는 1000억원대의 순매도로 돌아선 상황. 외국인과 개인의 투매물량까지 겹치면서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는 수급공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지난 주말 1000선을 하회한 코스피는 오늘 다시 900선마저 힘없이 내주고 말았다. 개장초 한국은행이 0.75%p 금리인하 결정과 은행채 매입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
이날 오전 11시59분 900선을 내준 코스피는 장중 한 때 895.21까지 빠지기도 했지만 더이상의 하락은 막아보려는 듯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이후 900선 부근에서의 치열한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형주를 중심으로 하한가가 155개나 나오는 상황에서 추가 지지선 설정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 진행중이다. 이에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달러-원 환율 역시 닷새 연속 올라 금융시장의 패닉 정도는 극에 달하고 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우려도 팽배한 상황.
이 와중에 맏형격인 삼성전자(005930)나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 현대차(005380) 등 일부 금융주와 수출주 경기 방어주들이 선전하면서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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