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지난 6일 중화망 등 중국의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거대한 구렁이가 한 여성을 통째로 삼켰다는 소식이 올라 화제가 됐다.
안후이성 한샨현의 한 산간마을에서 거대한 구렁이가 루오성을 가진 여인을 통째로 삼켰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와 함께 구렁이의 몸통이 크게 부풀어오른 모습과 사람들이 배를 가르는 장면 그리고 배 속에서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된 장면등 충격적인 사진 6장도 함께 실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을 하고 돌아온 남편이 부인이 보이지 않자 찾아나섰다가 면화밭에서 커다란 구렁이가 몸통이 크게 부풀어 오른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을 삼킨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을 불러 배를 갈라보니 부인이 뱃속에 들어있었지만 뱀의 소화액 때문에 이미 숨져있었다는 것이다.
사진과 함께 실려있기 때문에 이 소식은 인터넷상 큰 화제가 됐고 다른 인터넷 사이트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그러나 이 기사는 완전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산현 선전부는 이 보도가 나간 뒤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사실이 완전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했던 마을에는 어떤 기자도 취재를 간 사실이 없었다. 실제로 관련 사진을 보면 뱀의 뱃속에 들어있는 여인이 처음에는 긴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이어 찍은 사진에는 반바지를 입고 있고 조작임이 분명한 것이었다.
더구나 2년전에도 똑같은 내용의 오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 내용도 거의 똑같은 것이었다.
중국에서는 이같은 오보 소동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난무하면서 중국 사회의 또다른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