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방문자도 본인인증 필수…승차권 온라인 예매 포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명상 기자I 2026.03.12 06:00:00

외국인 배려 없는 고속·시외버스 ③
온라인 검색·예매 시스템 페쇄적
버스운행 정보도 파편화돼 불편

인천국제공항터미널(2여객터미널) 버스 승강장. (사진=이선우 기자)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촘촘한 노선, 다양한 차량 등급, 높은 가성비 등 외국인의 고속·시외버스 이용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장벽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한국여행 채널 ‘코리아 익스피리언스’(KX) 외국인 이용자와 유학생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과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다.

대다수 외국인은 고속·시외버스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파편화된 정보’와 ‘폐쇄적인 예매 시스템’, ‘부실한 안내 서비스’를 꼽았다. 고속·시외·일반버스 터미널 구분이 어렵고 터미널마다 운행하는 노선이 달라 이용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중 이용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서울 시내 4개 터미널(강남·센트럴시티·동서울·남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과 강남고속터미널 관광 안내소는 위치가 지하철 연결 통로에 있어 찾는 데 한참 걸렸다는 경험담도 올라왔다.

한국 거주 5년 차 인도네시아 유학생 바라달리아와티 킬다(29) 씨는 “필요한 노선과 시간표를 확인하기 위해 터미널은 물론 지자체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뒤져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정보를 얻기 더 어렵다”고 말했다.

본인 인증, 회원가입이 필수인 고속·시외버스 승차권 온라인 검색·예매 시스템도 불편한 점으로 지목했다. 온라인 검색·예매 플랫폼 대부분이 회원가입이 필수인데 국내 휴대폰 번호로 본인 인증을 해야 단기 체류 외국인은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제3의 예매 대행 플랫폼을 우회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용 가능한 노선도 몇 개 안 되는 데다가 별도로 수수료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매표·안내 서비스에 대한 불편함도 토로했다. 터미널 내 무인 매표기와 안내 키오스크가 다국어 지원을 하지 않거나 외국어 메뉴 전환이 직관적이지 않아 혼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시외버스 정류장 명칭과 노선 안내를 한글로만 표기한 곳이 많다는 의견과 함께 고속·시외버스와 연계한 시내버스 정보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몽골 출신 유학생 간투식(28) 씨는 “버스는 KTX 등 기차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터미널 안팎에 영어·QR코드 안내 시스템, 다국어 키오스크 등을 확충한다면 외국인도 두려움이나 불편함 없이 훨씬 쉽게 한국 곳곳을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TheBeLT

- 스마트폰·카드로 버스·지하철 탄다…'개방형 교통결제' 확대 - 터미널 10곳 중 9곳 관광 안내소 없어…키오스크도 ''무용지물'' [only 이데일리] - 해외여행 가장 많이 떠난 여성…한국이 글로벌 ‘1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