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3일 경기 수원시에서 만난 오모(18)씨는 2007년 6월 3일생이라 이날부터 투표가 가능한 ‘새내기 유권자’였다. 아침에서야 생애 첫 투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오씨는 설렘과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전에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투표장에 들어가니 여러 사람이 선거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니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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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기 힘든 유권자들도 소중한 한 표 행사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도 힘겹게 투표소를 찾았다. 주택가가 몰려 있는 강동구 암사동의 한 투표소 앞에는 지팡이에 몸을 지탱한 채 조심스럽게 걸어오는 노인이 눈에 띄었다.
투표소에 오기 위해 지팡이를 짚고 3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걸었다는 남모(88)씨는 “처음에는 투표소를 착각해 중학교와 주민센터에 갔었는데, 주민등록증을 보여줬을 때 아니라고 해서 결국 인근 초등학교로 온 것”이라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국민이라면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현(54)씨도 86세 어머니의 투표를 돕기 위해 휠체어를 끌고 왔다. 조 씨는 “어머님을 모시고 다니다 보면 턱이 있는 곳은 다니기 쉽지 않은데, 정자3동 투표소는 다행히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서 불편함 없이 투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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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투표를 하기 어려운 유권자들도 일부러 짬을 내서 투표장을 찾았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박모(29)씨는 “요새 뉴스를 보면 ‘자영업자 한 해 100만명 폐업’ 등 안 좋은 소식만 가득한 것 같다. 배달 일을 하면서도 주문이 많이 줄었다. 새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미용업계에 종사하는 김희진(29)씨는 “평소에는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시간이 맞지 않아 본투표에 참여하러 왔다”면서 “대출이 너무 불편한데 대출이나 부동산 정책 쪽으로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제21대 대선 투표율은 낮 12시 기준 22.9%로 집계됐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1015만3753명이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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