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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요르단·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 외교장관 등과 잇달아 통화하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사태를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연이은 통화에서 확전을 막고 외교적 대응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에도 “미국은 확전을 바라진 않지만 이스라엘의 방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과 통화하며 미국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 수백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데 따른 보복이다. 이란 공격으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충돌했다는 점에서 중동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미국이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강조하는 것은 이 같은 상황의 위중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재보복에 나선다면 중동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우방인 미국 반대를 무릅쓰고 이란에 재보복을 감행하는 건 이스라엘에도 적잖은 부담거리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의 시마 샤인은 “이스라엘은 미국 동의 없인 보복 공격을 주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WSJ에 말했다. 전시내각 구성원인 베니 간츠 국민연합당 대표는 “세계는 이란에 반대한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할 전략적 성취”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