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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프트뱅크 관련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프트뱅크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비전펀드가 ARM의 나머지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ARM의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비전펀드가 25% 각각 소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ARM 기업공개(IPO)를 통해 비전펀드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0~15%를 매각할 예정이다. 현재 공모가 책정 등을 위해 투자자 수요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E)와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등 비전펀드1(VF1) 투자자들이 큰 이득을 볼 전망이다. VF1는 그간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글로벌 등과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대규모 손실을 본 상황이라 상장을 앞둔 ARM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수익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다음달 미국 나스닥에 ARM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ARM은 나스닥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600억달러(약 79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2016년 ARM을 인수한 가격(240억파운드·약 40조원)의 거의 두 배 규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가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투자은행 레인그룹 등 투자 자문을 고용했다. 현재 VF1 투자위원회와 소프트뱅크의 투자자문위원회가 협상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측이 협상 중인 만큼 ARM의 (지분 25%에 대한) 정확한 가치는 알 수 없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ARM의 나머지 25% 지분 매각은 기업공개(IPO) 전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VF1이 IPO 이후에 ARM의 지분 25%를 매각하는 방안은 최소 1~2년이 걸리며, 주가가 하락할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상장 전에 지분 매각에 힘이 실린다.
또 소프트뱅크도 VF1이 보유한 ARM 주식을 매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560억달러 규모의 VF2 출범에 외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출자해 마련한 상황이다. 이에 VF1에서 투자 이익을 거둬야 소프트뱅크가 또 새로운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밖에 협상이 성사되면 소프트뱅크는 IPO에서 ARM 지분을 더 적게 매각하고 85~90%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ARM IPO는 소프트뱅크에게 절실한 투자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016년 ARM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작년 400억달러(약 52조7000억원) 규모로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거래가 무산된 후 ARM 자체 IPO를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