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에서 이 대표는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의 공과 과를 언급했다.
먼저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 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댓글에는 이 회장의 별세 당일에 공과 과를 언급하며 애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일각에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했을 당시에는 이 대표가 추모에 대한 내용만 남긴 것을 언급했다.
누리꾼들은 “애도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추모사를 안 쓰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셨을 때도 중립적으로 애도했느냐” 등의 댓글을 썼다.
만화가 윤서인씨는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공과 타령하면서 까대는 죽음 특징”이라며 “대한민국에 큰 발자취를 남긴 굉장히 훌륭한 영웅의 죽음”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 댓글은 940개 이상으로 많은 공감을 받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월 10일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선 “마음이 아프다.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안식을 기원한다. 유가족에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짧은 추모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