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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백원우 조사 마무리...김경수 신병처리 결정 임박(상보)

노희준 기자I 2018.08.15 17:31:03

백 비서관 오후 4시 45분께 조사받고 나와
"성실히 조사 받았다"는 말만 반복
특검, 조만간 김경수 지사 신병 처리 결정 예상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향하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백원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5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8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인사청탁 대상자를 직접 만난 것으로 드러나 만남 경위를 두고 의혹을 받고 있다.

백 비서관은 이날 오후 4시 45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만 말했다. 이어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느냐’, ‘도 변호사와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 등의 질문에도 “조사를 잘 받았다”는 같은 말만 하거나 아예 입을 열지 않았다.

앞서 그는 이날 예정된 오전 9시 소환 시간보다 15분 정도 이른 오전 8시 45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말했다.

백 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50분까지 조사를 받았고 이후 두 시간 가량 자신의 진술조서를 검토했다.

백 비서관은 김 지사가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핵심 인물인 도모 변호사를 직접 청와대에서 만나 그 배경에 의혹이 일었다.

법조계에서는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맡고 있는 백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도우려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 변호사 등을 직접 만나 드루킹 일당을 회유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흘러나왔다.

청와대는 백 비서관과 도 변호사의 만남에 대해 “도 변호사와 드루킹의 관계, 경공모의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백 비서관의 도 변호사 만남 등의 배경과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이어 백 비서관에 대한 조사까지 마무리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현재 드루킹에게 댓글 작업을 지시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와 드루킹 측에 6·13 지방선거 도움을 대가로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오는 25일로 1차 수사기간이 마무리되는 만큼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결정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조사 처리 방향에 따라 수사기간 연장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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