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은 지난 3월 이후 석달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 감소는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의 양대 축인 자동차(-3.7%)와 반도체(-4.8%)가 모두 고전한 탓이다. 통신·방송장비, 석유정제 등의 업종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와 반도체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공업 생산 감소와 맞물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0.7%포인트 하락한 73.4%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재고량에 출하량을 나눈 값인 재고율은 127.3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129.9%) 이후 7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달 전보다 제조업 재고(-1.1%)는 줄었지만, 출하량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재고율이 높아진 것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재고율은 선행지표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제조업체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봐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의 동반 부진으로 전산업 생산은 한달 전보다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도 3월(-0.5%), 4월(-0.4%)을 포함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1.3% 줄었다.
전 과장은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광공업생산이 석 달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며 ”6월 생산지표는 메르스 영향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1%) 판매는 감소했지만, 의복 같은 준내구재(0.8%)와 차량연료 등의 비내구재(0.3%) 판매가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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