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를 무너뜨리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 즉 원화강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중동발 악재,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해 한 풀 꺾였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화에 대한 매수세도 살아나면서 원화강세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호재가 된다. 외국인 매수세의 명분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경기흐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1110원대를 무너뜨린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근처에 도달할 경우 주식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매수세로 대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환율은 국가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과 원화강세가 동행하는 모습을 나타낸다"며 "수급적으로도 원화강세 국면에서는 외국인이 자본차익 이외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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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2004년 10월 1140원에 형성된 지지력을 하향 돌파한 달러-원 환율은 1000원까지 급격히 하락했는데, 2004년 10월 850선 수준의 코스피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세 상승기를 맞이했다는 것.
그는 "환율의 강력한 지지선 하향 돌파는 단기적으로는 지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원화강세가 지수 상승과 함께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환율 1100원 하향돌파와 더불어 지수의 단기조정 국면이 나타날 경우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반등하는 시점을 적극적인 매수 시점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달러-원 환율이 아닌 위안화 환율에 주목하더라도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김경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5일 위한화 대 달러 환율이 6.58위안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 지난 2010년 6월 중국정부가 관리변동 환율제를 재차 표방한 이후 약 3.4% 절상됐다"며 "연초이후 주춤했던 절상속도가 2분기부터 재차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원화가치 동반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중국 구매력 상승으로 인한 수입수요 확대의 긍정적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그는 "중국정부가 최근 가격상승 부담이 커진 중간재·부품에 대해 전략적인 수입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IT·자동차·기계업종, 중국제품의 가격교란 요인이 완화되는 철강·비철금속, 중국시장에 진출한 화장품·인터넷게임·필수소비재 업종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