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08일 11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석유의 대체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로 쓰이며 유가 상승과 동조양상을 보여온 옥수수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8일 주요 해외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리비아 사태 장기화와 다른 산유국으로의 확산 우려로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유가와 상관계수가 높은 옥수수 가격은 오히려 조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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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미국 환경보호국이 2007년 이후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을 대상으로 가솔린에 대한 에탄올 배합률을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하기로 승인하면서 원유와 옥수수 가격 동조화가 강해진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그렇다면 왜 유가와 옥수수 가격간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수확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계절적 요인이 꼽히고 있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수확은 단기 수급 악화 요인일 수 있다.
임호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4년간 일간차트를 보면 옥수수선물은 2009년 한 해를 빼곤 모두 3월에 조정을 보여왔다"며 "이런 계절적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는 리비아 사태에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개입하면서 진화 기대를 낳고 있는데다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사태 확산 우려도 아직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일부 투기자금이 매수 베팅을 줄였다는 점도 단기적인 악재다.
결국 남미 수확이 일시적인 악재에 그친다면 옥수수 가격의 가장 큰 변수는 중동사태 확산 여부일 수 있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예정된 사우디에서의 시위가 확산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고 이것이 옥수수 가격 조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옥수수 선물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여전하다. 올해 글로벌 옥수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미국의 에탄올 연료비중 확대와 중국의 사료용 옥수수 수입 증가 등 수요는 탄탄하기 때문.
스튜어트-페터슨그룹의 스콧 스튜어트 CEO는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좋은데다 미국 등 주요 생산국의 기상 악화까지 겹쳐 가격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며 기술적 고점만 뚫는다면 옥수수 가격이 최대 11달러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