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3580억 증자..오너一家 사재 660억 들일까

신성우 기자I 2010.08.13 14:31:00

現 비율 기준 설윤석 부사장 426억등..4월 공모때의 6배
대주주 책임있는 자세, 급격한 지분하락 억제 차원 관심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대한전선이 지난 4월 1840억원에 이어 또다시 358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또 추진함에 따라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증자 때는 일반공모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우선 주주배정으로 진행되는 만큼 1차때의 6배가 넘는 660억원 가량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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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명예회장 등 일가 대한전선 지분 18.6% 소유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는 현재 대한전선(001440) 지분 18.6%(보통주 및 우선주 포함 1382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양 명예회장 2.2%를 비롯, 장남 설윤석 부사장 12.0%, 차남 설윤성씨 4.4% 등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22일 일반공모 방식으로 1841억원(발행주식 1712만주·발행가 1만75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당시 우선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자구계획 실행을 위해 대략 20일 가량 단기간에 자본확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택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너 일가는 공모 참여를 통해 증자금액의 5.6%인 103억원 가량의 사재를 출연했다. 대주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한편 지분율 하락 효과를 노렸다. 양 명예회장 48억원, 설 부사장 55억원이다. 윤성씨는 불참했다.

또한 대한전선의 최대주주(21.2%)로 있는 오너 일가의 개인기업 삼양금속이 3.5%인 65억원을 출자했다. 삼양금속은 설 부사장 53.77%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계열사다.

◇ 최대주주 삼양금속 포함땐 1412억 달해

하지만 지난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추진키로 한 6500만주 유상증자는 양상을 달리한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우리사주 우선 배정 3.27%(212만주)외 96.73%(6287만주)는 주주보유주식 1주당 0.8667216주씩 배정돼 있다.
 

 
 
 
 
 
 


지난해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 이후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잇딴 증자에서 오너 일가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려면 올해 2차 증자에서도 최소한 신주배정비율 만큼은 사채출연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증자비율이 88%에 달하기 때문에 급격한 지분율 하락도 막아야 한다.
 
대한전선의 이번 증자는 예정발행가 5510원 기준으로 모집금액이 3581억원에 달한다. 향후 최종발행가(9월24일 확정)나 우리사주 청약 비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일 현행 비율대로 오너 일가가 주주청약에 참여한다면 사재출연액은 660억원에 달한다. 4월 일반공모 당시의 6배 수준이다.

양 명예회장 74억원, 양 부사장 426억원, 윤성씨 157억원 등이다. 여기에 삼양금속이 752억원을 출자한다면 총 1412억원에 달한다.  오너 일가 및 삼양금속이 현 비율대로 청약이 이뤄져야 지분율은 지금과 같이 40% 수준을 유지한다.

한편 이번 증자는 내달 27일 우리사주, 29~30일 주주청약이 실시되고, 주주청약후 실권주를 대상으로 10월4~5일 일반공모가 실시된다.

최종 실권주는 대표주관 동양종금증권 등 10개 인수단이 인수하기 때문에 대한전선은 실권으로 인해 모집금액이 줄어드는 위험 부담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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