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 물가가 흔들렸다. 태풍에 따른 채소값 상승과 유가 급등 영향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중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 지난 6월 2.5% ▲ 7월 2.5%로 한국은행이 설정한 물가안정목표 범위(3.0±0.5%)내 진입을 재차 시도했다가 ▲ 8월 2.0%으로 하락한 뒤 이번 달에 다시 반등한 것.
전월대비로도 0.6% 올라 지난 3월 0.6%이후 6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다만,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대체적으로는 물가의 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외 금융회사 15곳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2.4%, 전월대비 0.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2.7% 올라 전월비 0.3%포인트 확대됐고 전월비 상승률도 0.7%로 뛰었다.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전년동월비 3.9%상승해 지난 8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월대비로는 태풍의 영향으로 8.8%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는 전년동월대비 2.3%상승해, 8월과 같은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전월비로는 0.1%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비 0.7%상승했다. 축산물은 3.5% 하락했지만 채소와 과일은 각각 1.4%, 7.7%씩 올랐다. 전월대비해서는 채소가 25.2%나 상승했다.
석유류의 경우 전년동월비 1.8% 상승해 지난해 9월 2.7%를 기록한 후 1년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휘발유가 2.5%, 경유가 2.6%씩 각각 올랐다.
집세는 전년동월비 2.0% 상승해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이어갔다. 시내버스료, 전철료 등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가 2.6%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보육시설 이용료, 가정학습지 값 등의 영향으로 3.2% 상승했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매년 9월의 물가를 비교해 보면 올해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전월대비 오름폭 중 3분의2(0.4%)는 태풍과 잦은 비로 농수산물이 오른 탓"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