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마을 선착장에 둘러 앉아 방금 잡아온 전어를 회로 맛보는 가족들. | |
앞마을 선착장에 딱 한 가족끼리만 타면 제일 좋을 만한 초미니 통통배가 기다리고 있다. 구명조끼 입고는 한 두 가족끼리 배 하나씩 타고 호수처럼 잔잔한 은빛 바다로 나아간다. 제일 많이 잡히는 것은 전어. 그물 한 번 던지면 10여 마리씩 올라오는 전어를 보고 감격해 하는데 “저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전어가 뻘 속에 숨어 있다”며 배를 몰던 해바리 마을 주민 이성식(54)씨가 안타까워했다.
부산서 온 김태형(45)씨, 경주서 온 최규옥(40)씨 가족을 태운 배가 옆으로 지나갔다. 1차로 그물을 던지고는 별 재미를 못 봤다. 결국 앞서 체험 나갔던 배가 ‘전어 대박’을 터뜨렸다는 자리로 옮겨가서는 그물을 던졌다. 잠시 후 끌어올린 그물에 뭔가 희번덕거리는 것이 드문드문 보인다. 전어다. “영차, 영차”, 가족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그물을 당기는 아빠들의 손길이 빨라진다. 다른 배 선장님도 지나가다가 “전어 올라온다아~” 외치며 힘을 실어준다.
전어, 전어, 또 전어… 그러다 “앗, 갯장어다! 와, 저거 귀한 건데”라는 아빠들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린다. 그물에 걸리는 것은 십중팔구 전어지만, 간간이 서대, 갈치, 새우, 낙지도 딸려 온다. 한참을 입맛 다셔 가면서 흥분하던 김태형씨는 “우리가 너무 좋아하니까 애들이 기가 죽었나”라며 돌아봤다. 딸 명선(중학교 2학년)양은 “전어를 소금에 절여 할머니 갖다 드려야지”라고 다짐한다.
1시간 반 가량의 바다 낚시 끝에 만선의 기쁨을 안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청정해역 강진만에서 잡아올린 전어 맛볼 시간이다. 마을 주민들이 선착장에 초고추장, 된장, 깻잎을 세팅해 놓았다. 오돌도돌 고소한 전어 먹느라 가족들이 일순 조용하다. 엄마 아빠는 소주를 홀짝이며 행복해 한다.
▲ 해바리 마을서 바다 낚시 체험에 나선 최규옥 김태형씨네 가족들. 아빠들이 끌어당긴 그물에 전어가 매달려 올라올 때마다 가족들의 탄성이 터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