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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가 급락 진정”…반도체 쏠림 풀며 기간 조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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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7.13 07:51:50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반기 지수 상승분 78% 기여
소수 종목 의존 탓에 일본·대만보다 변동성 두 배 높아
반도체에 기계·조선·소비·은행 더한 ‘플러스알파’ 전략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당분간 지수의 빠른 반등보다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하락이 경기나 기업 실적 악화 때문이라기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소수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던 수급이 풀리는 과정에서 나타난 만큼,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장중 9114선에서 이달 8일 7246선까지 20.5% 하락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평균적인 조정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 하락세는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표=유진투자증권)
(표=유진투자증권)
최근 증시 급락을 국내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의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내 반도체주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제외하면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대규모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상승장에서 심해진 반도체 쏠림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올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해외 주요 시장보다 크게 확대된 배경으로는 소수 종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주가 등락률 표준편차는 각각 4.9%, 5.6%에 달했다. 반도체주 변동성이 높았던 일본과 대만에서도 시장 전체 변동성은 1~2%대에 그친 반면, 국내 증시 변동성은 일본과 대만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분의 78.3%를 차지했다. 대만 TSMC의 증시 상승 기여율은 38.9%, 일본 키오시아와 소프트뱅크의 합산 기여율은 36.8%였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이 증시 상승에 기여한 비율도 13.4%에 그쳤다.

두 반도체주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25일 한때 58%까지 치솟았다. 대만 증시에서 TSMC 비중이 약 42%로 높지만 연초와 큰 차이가 없고, 미국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의 비중도 32~37% 수준에서 움직였다는 점과 대비된다. 국내 증시가 소수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는 과정에서 지수의 하방 위험도 함께 커졌다는 설명이다.

주가 급등으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배당수익률이 낮아진 점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7월 2.1%에서 이달 0.8%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크게 하락해도 배당 매력을 보고 유입되는 장기 자금이 과거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이전 고점을 회복하기보다 기간 조정을 거치며 반도체 초집중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는 4000선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반도체주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나머지 업종의 상대적인 소외 현상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당 부분 낮아졌다.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예상 PER은 4~5배로 낮아졌고,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업종의 예상 PER도 8.6배로 지난해 4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가격 매력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21일 고점 이후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반도체, IT 가전, 기계, 조선 등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반면 소비 관련주와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기간 조정에 들어가는 동안 반도체와 함께 추가 업종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조정 폭이 컸던 기계와 조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소비주와 은행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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